알뜨르 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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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5회 작성일 14-08-20 17:10본문
올레친구에서 약 1.5km 떨어진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알뜨르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듬성듬성 놓여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은 흉물스럽다. 알뜨르의 너른 벌판은 일제 때 비행장이 있던 자리로 제주도 북쪽, 지금 제주국제공항으로 쓰이는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활주로를 비롯한 비행기 격납고와 탄약고 등을 10년에 걸쳐 세웠는데, 후에 다시 한 번 더 확장을 하게 된다. 아직도 비행기 격납고와 대공포 진지가 존재하고 있으며 원래 66㏊였던 알뜨르비행장을 264㏊의 규모로 확장했다.패색이 짙어진 일본이 극단적으로 내세운 전술인 가미가제를 위한 조종 훈련을 이곳에서 했다고 하니 섬뜩하면서도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격납고는 폭격에 견디기 위해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웬만한 중장비로는 끄떡도 않는다고 한다. 배추밭, 감자밭 군데군데 20여 기의 격납고가 놓여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인근 송악산 해안진지, 가마오름 평화박물관과 함께 제주에 남은 일제의 군사유적으로, 일제와 전쟁의 광기를 기억하며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제주와 우리 땅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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